오클랜드 근교 - Karangahake Windows Walk
허
허가네7 July 2026조회 79댓글 1
주말이나 방학 당일치기로 아이랑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곳 찾으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려요. 오래된 금광 터널을 걸으면서 협곡 절벽에 뚫린 '창문(window)'으로 아래 강을 내려다보는, 은근히 스릴 있고 사진도 잘 나오는 코스입니다. 아이들은 동굴 탐험 느낌이라 엄청 좋아하고요.
코로만델 반도 초입, 파에로아(Paeroa)와 와이히(Waihi) 사이 SH2 도로변에 있는 카랑가하케 협곡(Karangahake Gorge) 안에 있어요.
・ 오클랜드에서 약 130km, 차로 1시간 40분~2시간 정도
・ 구글맵에 'Karangahake Gorge Car Park' 치고 가시면 됩니다
・ 주차장에 화장실, 식수, 지붕 있는 피크닉 테이블까지 있어서 도시락 먹고 쉬기도 좋아요
■ 어떤 코스인가요?
전체적으로 왕복 약 2km, 소요 시간 1시간 정도의 짧고 쉬운 코스예요. 사진 찍느라 멈추는 시간 빼면 40분이면 다 돌기도 합니다. 계단이 조금 있지만 평지 구간도 많아서 초등학생도 무리 없이 걸어요.
동선은 대략 이렇습니다.
1. 주차장에서 출발해 오히네무리 강(Ohinemuri River) 위 흔들다리를 건넙니다
2. 왼쪽으로 돌아 두 번째 흔들다리(와이타웨타 강)를 건너요
3. 계단을 올라 탈리스만 배터리(Talisman Battery)라 불리는 옛 금 제련소 폐허를 지나갑니다
4. 옛 광산 철길을 따라 걷다가 금광 터널 안으로 들어가요
5. 터널 벽에 뚫린 네 개의 '창문'으로 저 아래 협곡과 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입니다
100년 전 골드러시 시절, 이 협곡은 뉴질랜드 최대 금광 지대 중 하나였어요. 1890년대에 지어진 탈리스만 배터리는 하루 종일 돌을 부수는 기계 50대가 돌아갈 만큼 규모가 컸다고 해요. 걷는 길목마다 옛날 흑백 사진과 함께 설명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아이랑 역사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도 좋습니다.
■ 꼭 챙겨가세요 – 손전등!
터널 안이 정말 깜깜해요.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어느 정도 보이긴 하지만, 안쪽 구간은 손전등(또는 핸드폰 플래시)이 거의 필수예요. 바닥이 살짝 젖어 있고 미끄러울 수 있으니 편한 신발도 추천드립니다.
■ 숨은 하이라이트 – 밤에 가면 반딧불이(글로웜)!
이 코스의 진짜 매력은 해 지고 난 뒤예요. 터널 안이 북섬에서 손꼽히는 글로웜(glow worm) 명소라서, 밤에 다시 가면 천장 가득 별처럼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어요. 낮에 한 번 걷고, 밤에 다시 한 번 가보는 것도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밤에는 손전등 꼭 챙기시고, 발밑 조심하세요.
■ 가기 전에 확인하세요 (중요!)
원래는 터널을 지나 반대편으로 돌아오는 순환(loop) 코스였는데, 산사태로 크라운 트램웨이(Crown Tramway) 구간이 장기 폐쇄되어 지금은 갔던 길로 되돌아오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요. 옛 펌프하우스는 더 이상 갈 수 없지만, 윈도우스 워크 자체는 그대로 즐길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트랙 상태나 폐쇄 여부는 비 예보에 따라 수시로 바뀌니, 출발 전에 뉴질랜드 자연보전부(DOC) 홈페이지에서 최신 안내를 한 번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참고 사항
・ 반려견 동반 불가 (윈도우스 워크 구간은 강아지 출입 금지예요)
・ 근처 와이키노(Waikino) 카페 & 비지터 센터에 들러 옛 사진 구경하는 것도 추천
・ 근처 The Falls Retreat 같은 맛집도 있어서 점심 코스로 묶기 좋아요
주말에 아이랑, 혹은 부부끼리 반나절 나들이로 딱 좋은 코스예요. 오클랜드에서 조금만 나가면 이렇게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날 좋은 날 손전등 하나 챙겨서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트랙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