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범재 · 다향
갑자기 여자가 미소를 지었다. 어디서나 보였던 표면적인 미소, 가식적인 상냥함. 다른 사람이라면 넘어가겠지만 그에게는 어림도 없는 그런 미소다. “힘을 주세요.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건 그거 하납니다.” “뭘 위해서?” “당신의 아내를 위해서요. 난 당신의 아내가 될 생각이니까.” 그녀의 말에 지혁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여자의 당당함이 우스워 보였다. “내가 얻는 건 뭐지?” “당신은 아내를 얻는 거죠. 당신에게 충실한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