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안 · 고즈넉이엔티
인중 없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하자 세상은 혼란에 빠졌다. 이들이 과거의 기억을 꺼낼 때마다 거대한 시간의 파도가 일었다. 단단했던 세상의 질서는 산산이 조각났다. 인중 없는 아이들은 내내 침묵하다 세 살 무렵 급작스럽게 과거의 기억을 읊었고, 일곱 살 무렵 첫 유치가 빠지면 한바탕 어지러운 꿈을 꾼 것처럼 전생을 잊었다. 누군가는 이것을 신의 축복이라 불렀고, 누군가는 신이 준 기회라고 여겼다. 그리고 누군가는 나지막이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