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식 · 사계절
여름 한철 물줄기가 나올 때면 분수대는 눈 깜짝할 사이에 놀이터가 되지요. 하지만 물이 멈춰버리면 분수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맙니다.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오래된 분수를 보며 작가는 시원한 상상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아이는 하루 종일 분수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심히 넘긴 어떤 이상 징후를 느낀 게 아닐까요? 어느덧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가는데 우지끈 땅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땅속에서 무엇인가 우르르 일어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