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교 · 봄봄출판사
옛 고향 봄 동산은 꽃으로 지은 대궐 같습니다. 마당에 봄볕이 가득합니다. 복숭아꽃, 살구꽃, 배꽃, 사과꽃이 어우러져 핀 산모롱이에서 누나와 마주쳤습니다. 누나한테서도 바람한테서도 꽃향기가 납니다. 냇가 수양버들 나뭇잎이 바람에 춤을 출 때, 아이들은 채로 물고기를 잡으며, 풀잎 배를 만들며 놉니다. 은행나무 잎이 노란빛으로 물들어 갈 때, 싸리골에 살던 원이네는 읍내 큰 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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