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ŏnsach'e ro chuktŏrado sŏnt'aen hago sip'ŏ
고철구 · 혜화동
오클라호마주 남쪽 끝의 작은 마을 델머. 평화로운 지평선이 품어 주는 듯하지만 사실 진작 전기가 끊겼고, 사람들이 떠났고, 문명의 소리가 사라져 가는 그곳에는 아내 새라를 처음 만났고, 사랑했고, 이제는 떠난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티모시가 살고 있었다. “영혼이 없으면 죽을 일도 없지.” 언제나처럼 홀로 술을 마시던 그는 끝내 세상보다 먼저 개인의 종말을 택하려 샷건의 총구를 물었다. 그리고 그 찰나, 누군가가 집 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