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 스위밍꿀
정기현의 소설은 너무 익숙한 나머지 권태로워진 길을 새로운 마음으로 탐색하도록 만든다. 걷는다는 건, 오래 누워 있던 마음을 일으켜 세워 다시 움직이고 살아나도록 만드는 일. 그러니까 정기현의 소설은 무기력에 휩싸여 멈춰버린 하루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제 막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신인 작가의 첫 소설집을 읽는 일은 친구를 사귀는 일과 닮아 있다. 떨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까닭은 그 순간이 그저 좋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