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gon sogon iŏp'on tokkaebi : uri pan mulp'um sangja ŭi pimil
권영이 · 풀빛
도안초등학교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는 백 년도 더 된 나무에 새 잎에 돋기 시작했어요. 따스한 봄 햇살을 받은 나뭇잎이 조잘조잘 떠드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에요. 커다란 나무 상자를 두 팔로 껴안고 낑낑대며 걸어오는 도가비 선생님을 보고 나뭇잎들도 잠잠해졌어요. 덥수룩한 머리 양쪽에 삐죽 올라온 머리카락이 마치 도깨비 뿔처럼 보이는 도가비 선생님은 3학년 3반의 담임 선생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