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g ŭi kisadŭl = Knights of the king
이현석 · 청어
어두컴컴한 곳에 어느 사내가 기둥에 몸을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 남자는 기운이 없는 듯, 양다리를 길게 뻗었고 새벽 내내 잠들지 않으려 애를 썼다. 창문 밖의 날씨는 추웠고, 그 사내의 입에서는 하얀 숨이 새어 나왔다. 그의 입술은 바짝 메마른 낙엽처럼 굳어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눈꺼풀은 무거워졌고, 자꾸만 조는 것을 막을 길이 없었다. 정신을 놓지 않으려고 했던 굳은 결심은 추위에 온몸이 굳어가면서 점차 희미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