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경험한 지우맘이 알려주는, 어학원 고르는 5가지 방법

어학연수는 내 인생의 꽃이었다
2002년 2월, 화창한 뉴질랜드의 여름.
뉴질랜드에 처음 발을 디딘 날은, 끊겨진 필름처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제일 역사적인 하루였습니다.
그해 저는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어학원을 다녔고, 사람들은 흔히 유학이나 이민, 취업을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 말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표현하고 싶네요.
해외생활에서 어학연수는, 그 모든 것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게 피어난 꽃이었다고.

[크라이스트처치 | 사진 출처 : 지우맘]
새로운 나라에서 낯선 언어를 내 일상의 반 이상, 어딘가에 소속되어 배운다는 것은,
두려움보다 설렘이었고,
어색함보다 호기심이었으며,
낯설음보다 신박한 발견이었습니다.
긍정적인 감각이 온몸을 먼저 움직이던, 깨발랄하기 그지없던 20대의 나, 그 시간을 즐긴 것을 격하게 칭찬한답니다.
어학연수는 하루하루가 신남의 연속, 수업은 9시에 시작했지만,
저는 8시 학교 문이 열리자마자 도착해 셀프 스터디를 했고 지금은 사라진 카세트 녹음기를 귀에 꽂고,
단어에서 문장으로, 문장에서 문단으로 - 마치 아기가 걸음마를 떼듯, 굳어 있던 내 혀에서 서툴게 흘러나오던 샬라샬라의 영어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었지요.
─
왜 나는 어학연수를 내 인생의 꽃이라 표현하는가?
그것은 단순히 영어를 배운 시간이 아니라, 실패해도 괜찮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발음이 틀려도, 문법이 어긋나도, 누구도 나를 비웃지 않았던 우리들만의 통함.
오히려 서로의 어눌한 영어를 응원하며 모르는 단어를 그림으로 그리며, 함께 성장하던 그 교실 안에서,
오빠 사랑해를 일본 (여자)학생들에게 낄낄대며 힘차게 가르쳐 주던 한국 남학생들도,
프린트물을 입으로 전달해주던 삐딱하게 앉았던 콜롬비아 출신 눈썹 짙은 핸섬남도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아날로그 방식의 그 시절이 지금과 비교하면 불편함의 연속이지만 영어를 늘리기엔 좋은 환경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이 없던 그 시절, 궁금증을 위해서는 몸소 찾아가서 표현하고 답을 얻어야 했으니깐요.
─
📢 추억은 그만 씹고 오늘 나에게 맞는 어학원을 선택하는 방법!
24년 전 먼저 어학연수를 다녀온 지우맘이,
제가 다시 20대로 돌아가 어학원을 고른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알려 드려보겠습니다~
1. 목표 설정 “왜? 가는지?”
단기, 휴가 느낌의 어학연수인가? Vs 실제 영어 향상을 위한 목적인가?
휴가성 어학연수의 경우 원하는 도시를 픽해서! 나의 예산에 맞는 어학원을 선택한 이후 추려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 영어 향상을 위한 목적이라면, 목표치는 늘 아카데믹 영어겠지요.
살을 10kg를 빼야 하는지, 20kg 빼야 하는지, 6개월 안에 천천히 빼고 싶은지 1년 동안 서서히 빼고 싶은지 목표를 정하는 것처럼 영어도 마찬가지로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분들은 스피킹을 늘리고 싶어서 어학연수를 왔지만, 실제로 어학원에서 가르치는 문법과 OLD 방식의 일반 영어 수업에 실망을 하시고는 하지요.
저 역시 제가 다닐 때와 유사한 커리큘럼으로 어학원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는 것에 답답함이 있습니다.
신박한 MZ 세대에 딱 맞아떨어지는 어학원 있으면 알려주세요~!
스피킹을 늘리는 방법은 어학원의 다양한 사람들과 활동들, 그리고 영어를 써야 하는 환경을 활용하여 내가 찾아서 키우는 스킬이지, 수업 중에 늘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독일군에게 영어통역을 훈련시키듯이 무조건 암기를 시키고, Dictation(받아쓰기) 훈련을 통해 스피킹을 강화시켰던 다이나스픽이라는 제가 좋아했던 어학원이 몇 년전 유학생 연수 과정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게 된 이후로 이런 특별한 커리큘럼의 스피킹 수업을 어학원에서 기대하기는 힘들어졌습니다.
나는 이런 꽃길의 어학연수 과정을 즐길 여유와 시간, 돈이 없다, 아카데믹 영어가 RIGHT NOW! 필요하다!
암요, 이해합니다.
초등생에게 수능 문제지를 던져줄 수 없듯이, 아카데믹 영어, 즉 점수를 내기 위한 영어란 자고로 장거리보다 단거리 달리기를 하셔야 되기에, 일반 영어로 기초를 닦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2. 기간 설정 “첫 등록 기간은 6개월 이하로”
24년 전 제가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도, 한국 유학원에서 40주를 등록했네, 52주를 등록했네 하면서, 사기를 당했네 어쩌네 하며, 코스 중간에 환불이 안 됨을 토로하며 "It doesn't make sense at all"을 주먹으로 탕탕 두 번 테이블을 치며, 얼굴을 붉히던 광경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지금은 정보가 많아졌고, 한국에서 영어 기초를 다질 방법도 무궁무진하기에 한 어학원을 1년씩 등록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시더라도 첫 등록의 기간은 6개월 이상으로 잡지 말고, 오셔서 연장 또는 다른 분위기의 학원으로 변경의 가능성도 열어두시기를 바라겠습니다.
3. 다양한 코스 활용하기 “내 영어 레벨에 맞춰 디자인”
어학원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아래처럼 다양한 과정들이 여러 어학원에서 제공되고 있으니, 어떤 과정이 나와 맞는지, 나의 현재 레벨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코스 디자인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GE, General English (일반영어) - 일상 회화, 어휘, 문법을 폭넓게 다지는 기본 과정으로, 대부분의 어학연수생이 시작하는 코스입니다.
AE, Academic English (아이엘츠/PTE 시험용 영어과정) - 대학 진학이나 이민을 목표로 한 시험 대비 과정으로, 리딩·라이팅 중심의 학술적 영어를 훈련합니다.
Cambridge 영어과정 (FCE, CAE) - 케임브리지 공인 영어 자격시험(FCE: 중상급, CAE: 고급)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취업·유학 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자격증입니다.
NZCEL (아카데믹 pathway 과정, 아이엘츠나 PTE 대용) - 뉴질랜드 국가공인 영어자격으로, 일정 레벨 이상 취득 시 아이엘츠나 PTE 점수 없이도 대학 입학 조건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TECSOL (어린이 영어 티칭과정) - 아동 대상 영어 교수법을 배우는 과정으로, 어린이 영어강사나 교육 관련 진로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TESOL - 성인 대상 영어 교수 자격 과정으로, 해외에서 영어강사로 취업하고자 할 때 필요한 기본 자격증입니다.
CELTA/DELTA - 케임브리지 공인 영어강사 자격(CELTA: 입문, DELTA: 심화)으로, 전문 영어강사로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격증입니다.
4. 국적 비율을 확인하기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언제 같은 공간에서 수업하고, 이야기를 나눠보겠는가! 한 국적에 집중된 어학원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이는 곳으로 선택하면 한결 더 즐거울 것입니다.
다만! 국적이 다양하다고 해도, 아카데믹 영어 과정은 주로 목적이 뚜렷한 특정 국적의 학생들이 많을 수밖에 없으므로, 어느 학원을 가던지 아이엘츠나 NZCEL 과정은 고개 숙여 공부에 몰두하는 분위기임을 미리 인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어학원 내 다양한 액티비티와 커뮤니티 알아보기 “교실 밖 스피킹의 기회”
금액 대비 가장 비싼 곳은 뭐니뭐니 해도 대학 부설 어학원들입니다.
대학교 캠퍼스의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는 단연 대학 부설 어학원이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수업 마치고 도서관에서도 샤방샤방 젊은 혈기의 대학생들을 보니 어찌나 활기가 솟던지요.
청강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하니 여러모로 가장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설 어학원에서도 매일 일어나는 크고 작은 액티비티에 참여함으로써 교실 밖 스피킹의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뉴질랜드 어학원 | 사진 출처 : WWSE]
뉴질랜드에서 제일 좋은 어학원이 어딘지 묻는다면 저는 한 곳을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지금 내게 가장 잘 맞는 어학원이 어딘지?”
목적, 성향, 예산, 원하는 생활 방식을 먼저 정리한 뒤 학원을 찾는다면, 몇 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도 인생에서 가장 밀도 높은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최종 목적이 아이엘츠 7이라고 할지언정, 잠시 슬로우 모션으로 시작하는 첫 3-6개월의 어학연수 시절의 그 화려함을 꼭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뉴질랜드에서 여러분의 꽃 같은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어학원, 지우맘과 함께 찾아보아요! :)

[사진 출처 : 뉴질랜드 지우맘 유튜브 채널]
댓글 최대 100개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