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떨어지는데 뉴질랜드 휘발유값은 왜 오를까?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뉴질랜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오르고 있다. 원유 가격과 실제 휘발유 도매가격의 차이, 중동발 공급 차질,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뉴질랜드 기업혁신고용부(MBIE)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 달러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9월 중순 배럴당 210달러에서 192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주간 조정 휘발유 소매가격은 리터당 약 3.15달러에서 3.5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원유 가격과 휘발유 가격은 다르다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개러스 키어넌 수석 예측가는 최근 몇 주간 수입 연료 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유 가격과 정제 연료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로 아시아 정유사들이 다른 지역에서 원유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각 연료의 가격은 원유 가격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웨스트팩의 켈리 에크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뉴질랜드 휘발유 가격을 예측할 때 두바이유보다 싱가포르의 휘발유 도매가격 지표인 '모가스(Mogas)'가 더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국제 가격이 내려도 주유소 가격은 늦게 움직인다
국제 원유와 정제 연료 가격의 변화가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가 걸린다. 따라서 국제 원유 가격이 최근 하락했더라도 이전에 상승한 도매가격과 낮은 환율의 영향이 아직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을 수 있다.
에크홀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주간 휘발유 도매가격이 안정됐고, 지난주 일부 정제 연료 가격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조만간 내려가거나 상승세가 멈출 가능성은 있지만,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볼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동 지역의 일부 원유 공급업체들이 운송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운송 위험이 커지면서 실제 운송비가 상승할 수 있어, 원유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 인하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출처: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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