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뭐 먹고 살지?” 가난한 이민자이기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 뉴질랜드 전공 선택방법 5가지

“앞으로 뭐 먹고 살지?” 가난한 이민자이기에 학업을 시작했다.
뉴질랜드의 이민 역사가 타 영어권 국가에 비해 월등히 짧고, 역사라 할 만한 것이 없지만, 나름 저도 뉴질랜드에서 인생의 반 이상을 살아보니, 요즘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은 유튜버 명예영국인이 언급했던 '통제 없는 삶'입니다. (한국인은 타인의 삶에 대한 통제력이 강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제가 뉴질랜드에 살아서 가장 좋은 건, 그 누구도 제 삶에 끼어들지 못하도록 존중받는다는 것입니다.
내 인생은 오로지 내 것,
결과와 상관없이 존중받는 내 결정,
주변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불어나는 내 살들,
무시와 걱정 없는 내 도전들.
오지랖은 더 많아 보이지만 통제와 침범은 없어 보이는, 있다고 해도 가벼이 무시해도 되는 '그러거나 말거나'의 마인드를 갖게 해주어서 감사한 뉴질랜드입니다.
남들은 그만두면 뒤도 안 돌아본다는 유학업이 다양한 고객분들을 대하는 일이라 힘들 때도 많지만, 20대 때는 까도 까도 새로운 정보가 나오는 양파 같은 이 일이 지겹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지금은 저의 안정된 삶과 마음의 여유가,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의 막연한 불안감에 잔잔한 평온함으로 전해지는 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이건 일에 대한 노련함도, 지식의 높이도 아닌, 세월이 주는 편안함 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 학업을 시작했다는 아는 동생과, 그 친구가 새로 시작한 학사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저는 역마살이 있는 사람이라 늘 새로운 것을 찾는 걸 좋아합니다.
생소한 과정이지만 너무 좋은 직업과 연결되는 공부라, 그 친구가 먼저 저희 회사를 통해 정보를 소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4살, 2살 아이를 키우면서 쉽지 않은 일이겠다 싶지만, 뉴질랜드에서 어느 정도 세월을 보내신 분들은 결혼하고, 아이 낳고, 또는 애들 어느 정도 키워놓은 뒤 새로운 학업에 도전하는 게 크게 놀랄 일이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영주권까지는 어찌어찌 했지만, 이제 어떻게 더 잘 먹고살지, 어떤 방법으로 더 성장할지에 대한 커다란 과제가 남아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IMF 시절 이민 오셔서 1억으로 산 집이 밀리언으로 치솟은 세대들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가장 듣기 싫었던 조언은 "너희도 이민 초창기에 집을 샀어야 했어"였습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조언은 우리 다 듣기싫어하잖아요. 돌이킬수없는 일은 그냥 잊도록 해요.
어릴때부터 허리띠 졸라매고 아끼는 법을 잘 배우지 못해 이민 생활이 늘 하루살이, 넉넉하지 못했고, 세상은 넓고 가고 싶은 곳은 어찌나 많던지요. 위고비나 마운자로처럼 소비를 억제할 수 있는 주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비를 억제할 수 없다면 수입을 늘려야지, 하며 저희 부부는 보이지 않는 적막한 안갯속에서 돌파구는 공부밖에 없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았습니다.
어제 만난 동생 부부처럼요. “제가 공부하는 동안 남편이 열심히 벌고, 제 공부가 끝나면 남편은 하고싶은 공부를 시작한다”고 해요. 이렇게 ‘우리 네 식구가 한마음으로 다 같이 크자’던 그녀는 하나도 힘들거나 지쳐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동단결한 파이팅이 미소에서 보이니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끝이 안 보이던 학업과의 사투가 어느덧 끝나면, 집값의 상승세보다 부부연봉의 상승세가 더 가파를 겁니다" 힘내세요!
앞이 안 보이는 막막한 길보다,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결승점이 보이는 길이 오히려 더 힘을 내서 걸을 수 있다는 걸 당당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첫 아이를 맡아주셨던 미드와이프 선생님께서 "우리 부부는 돈이 없어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셨던 말씀은 제게 가장 잊히지 않는 어록입니다.
저희 남편 역시 학자금 대출로 2년의 학업을 마쳤고, 지금 내고 있는 세금을 보니 사람 하나 제대로 키워서 평생 돈을 걷어가는 이 나라가 얼마나 똑똑해 보이던지요.
지금 어딘가에서 누군가로부터 "뉴질랜드에서까지 와서 악착같이 산다"는 묘한 칭찬을 듣고 계신 분이 당신이시라면, 잘하고 계신 거라고 응원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공부하시겠다 마음 먹은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전공 선택방법 5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1> 나는 소속감있는 직장생활이 좋다? 경력쌓고 창업하고 싶다? 에 따라서 다른 전공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들어, Health Proessional 학과에서도 병원이나 집단에 소속되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프리랜서나 창업이 가능한 전공이 있습니다.
✦ 소속형(직장 생활 중심)
간호(Nursing) — 대부분 병원·요양시설·클리닉에 고용되어 근무
응급구조(Paramedicine) — 세인트존(St John) 등 기관 소속이 기본
방사선사(Medical Imaging Technology), 임상병리(Medical Laboratory Science) — 병원·연구소 소속 근무가 일반적
의사(Medicine) 중에서도 병원 전문의(specialist) 트랙 — 처음엔 대부분 병원 고용의로 시작
✦ 창업·프리랜서가 열려있는 전공
조산사(Midwifery) — LMC(Lead Maternity Carer)로 개인 사업자처럼 독립 활동 가능 (앞서 언급하신, 첫 아이 받아주셨던 미드와이프 선생님이 바로 이 케이스죠)
물리치료(Physiotherapy), 작업치료(Occupational Therapy) — 경력 쌓은 뒤 개인 클리닉 오픈이 흔함
약사(Pharmacy) — 커뮤니티 약국을 직접 인수하거나 오픈하는 경로가 일반적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오스테오패시(Osteopathy) — 학업 마치자마자 개인 클리닉/파트너십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음
심리상담(Counselling), 심리치료(Psychotherapy) — 자격 취득 후 개인 상담실 운영 가능
영양사(Dietitian/Nutritionist) — 병원 소속 근무도 있지만, 개인 컨설팅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음
치과(Dentistry) — 처음엔 고용으로 시작해도 결국 개인 치과 인수·개원으로 가는 케이스가 많은 편
2> 나는 영어로 고객응대를 최대한 피하고, 조용히 혼자 프로젝터 중심으로 일하고 싶다.
소프트웨어 개발(Software Engineering / Computer Science) — 코드로 소통, 프로젝트 단위 업무, 재택근무도 흔함
데이터 분석·데이터 사이언스(Data Analytics, Data Science) — 숫자와 리포트 중심, 대면 미팅 최소화 가능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 시스템 뒤에서 일하는 포지션이 많음
회계(Accounting) 중 백오피스 롤 — 세무·재무보고·감사 보조 등은 클라이언트 미팅보다 서류·숫자 작업 비중이 큼
통계학(Statistics) / 액추어리(Actuarial Science) — 분석 중심, 보험사·금융사 내부 업무라 대면이 적음
그래픽/UX 디자인(Graphic Design, UX/UI Design) — 인하우스로 일하면 클라이언트 응대보다 작업 시간이 대부분
엔지니어링 설계직(Civil/Mechanical/Electrical Design) — 현장·영업직 대신 설계·드래프팅 롤 선택 가능
의료·과학 실험실 직군(Medical Laboratory Science, Biotechnology) — 환자·고객 대면 없이 랩에서 검사·분석 업무
건축 드래프팅(Architectural Technology) — 건축가보다 클라이언트 미팅 부담이 적은 실무 제도 업무
3> 나는 역마살 끝장판이다. 돌아다니면서 일하고싶다.
로컴 의료직(Locum Nursing, Locum Pharmacy, Rural Medicine) — 지방 소도시를 순회하며 단기 계약으로 근무, 뉴질랜드 지방 의료인력 부족으로 수요가 꾸준함
임시교사(Relief Teaching) — 여러 학교를 오가며 근무, 스케줄 자유도 높음
와인양조학(Viticulture & Winemaking) — Marlborough, Hawke's Bay, Central Otago 등 와인산지를 옮겨다니며 시즌별 근무
농업·원예학(Agriculture/Horticulture Science) — 계절별로 여러 농장·지역에서 필드워크
환경과학(Environmental Science/Conservation) — DOC(자연보호부) 소속으로 전국 보호구역 순회 근무
지질학(Geology) / 광업공학(Mining Engineering) — 현장 조사로 지방·해외 이동이 잦음
항공 계열(Aviation — Pilot, Cabin Crew) — 직업 자체가 이동
관광경영(Tourism Management) — 투어 가이드 등 이동이 핵심인 직무
해양학(Marine/Maritime Studies) — 크루즈·상선 근무로 국제 이동
해외마케팅 (International Marketing/sales) - 해외출장으로 회사홍보
4> 나는 공부가 딱 질색이다. 기술로 승부를 걸고 싶다.
전기기술(Electrical Engineering/Electrician) — 어프렌티스십(도제식) 기반, 수요 꾸준하고 급여 좋음
배관·가스설비(Plumbing, Gasfitting, Drainlaying) — 실기 중심 자격, 독립 창업도 흔함
목공·건축시공(Carpentry/Building) — 뉴질랜드 주택 수요 꾸준, 어프렌티스십 후 자격 취득
자동차정비(Automotive Engineering/Mechanic) — 실무 중심, 정비소 취업 또는 창업 가능
용접·금속가공(Welding & Fabrication) — 산업 현장 수요 많음
냉동공조(Refrigeration & Air Conditioning) — 전문성 높고 인력 부족 직군
헤어·뷰티(Hairdressing, Beauty Therapy) — 살롱 취업 후 독립 창업 경로가 일반적
요리·제과제빵(Cookery, Patisserie) — 실습 위주 커리큘럼, 자격 취득 후 바로 실무 투입
조선·보트빌딩(Boatbuilding) — 오클랜드가 세계적 보트빌딩 산업지라 지역 특화 수요 있음
도장·마감(Painting & Decorating), 벽돌공(Bricklaying/Blocklaying) — 진입장벽 낮고 실기 중심
5> 나는 뼈속까지 문과이다. 요즘 이과만 밥먹고 산다던데 정말 문과는 답이 없을까?
✦뉴질랜드에서 강한 문과 전공들
회계(Accounting) — 전통적으로 이민 우호 직군, 문과 출신 진입이 가장 많은 분야 중 하나
사회복지(Social Work) — 인력 부족 직군, 이민 포인트에도 유리
유아교육(Early Childhood Education) / 초등교사(Primary Teaching) — 교사 부족 국가라 이민 연계성 높음
심리학(Psychology) — 상담(Counselling), 조직심리(Org Psych) 등으로 확장 가능
법학(Law) — 문과의 최고봉이지만 경쟁은 치열한 편
인사관리(Human Resource Management)
마케팅·커뮤니케이션(Marketing, Communications, PR)
국제비즈니스·무역(International Business/Trade)
통번역(Translation/Interpreting) — 한영 바이링구얼이면 니치마켓으로 강점
어쩌면 “앞으로 뭐 먹고 살지?”라는 고민이 막막해서 일 수도 있지만, 아직 더 나아가고 싶어서 드는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이 없어서 공부를 시작했다셨던 미드와이프 선생님처럼, 과거의 저처럼, 지금의 부족함이 오히려 우리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시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먹으셨다면, 부디 남들이 좋다는 전공보다 앞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먹고살고 싶은지부터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영주권을 목적으로 하는 공부(전공)라면 또 내 적성 만을 고려하여 선택할 수 없는 부담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뉴질랜드에서 이어갈 직업을 위한 서칭에 도움이 되셨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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