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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비즈니스

KAIST 위성이 왜 뉴질랜드에서 발사됐을까?…‘로켓 강국’ 된 뉴질랜드

한기자5 October 2026조회 58
KAIST 위성이 왜 뉴질랜드에서 발사됐을까?…‘로켓 강국’ 된 뉴질랜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지구관측위성 ‘네온샛(NEONSAT)-1A’가 지난 1월 30일 뉴질랜드에서 우주로 발사됐다.

발사 장소는 한국의 나로우주센터가 아닌 뉴질랜드 북섬 동해안 마히아반도였다. 뉴질랜드 기업 로켓랩(Rocket Lab)의 소형 로켓 ‘일렉트론(Electron)’이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앞서 2024년 4월에도 같은 프로그램의 첫 위성이 마히아에서 발사됐다. 한국이 개발한 위성이 두 차례 뉴질랜드 땅에서 우주로 향한 것이다.

낙농국에서 세계 주요 로켓 발사국으로

뉴질랜드는 이제 세계적인 상업 우주산업 국가로 자리 잡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에 따르면 2023~2024 회계연도 우주산업 매출은 약 26억8천만 뉴질랜드달러로, 2019년보다 53% 증가했다. 우주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일자리도 약 1만7천 개에 달한다.

이 성장의 중심에는 뉴질랜드 출신 기업가 피터 벡이 세운 로켓랩이 있다.

벡은 남섬 인버카길에서 성장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7세부터 정밀공구 제작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첨단기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06년 오클랜드에서 로켓랩을 설립했다.

로켓랩은 대형 로켓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 직접 경쟁하기보다 빠르게 성장하던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 집중했다.

18m 높이의 일렉트론은 저궤도에 약 300kg의 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시점과 궤도에 맞춘 발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뉴질랜드의 ‘불리한 위치’가 발사에는 장점

뉴질랜드의 지리적 조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히아반도 동쪽에는 넓은 태평양이 펼쳐져 있고 주변 인구와 항공교통 밀도가 낮다. 로켓 발사 과정에서 다른 지역에 미칠 위험을 줄이면서 다양한 궤도로 발사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로켓랩은 자체 발사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사업자와 시설 사용 일정을 조율할 필요도 상대적으로 적다.

결국 제조업과 수출에서는 ‘먼 거리’가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우주산업에서는 오히려 뉴질랜드의 지리적 특성이 경쟁력이 된 셈이다.

기업의 도전 뒤 정부의 빠른 제도 정비

기업의 기술력만으로 우주산업이 성장한 것은 아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로켓랩의 상업 발사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관련 제도를 빠르게 마련했다.

2016년 뉴질랜드 우주청을 설립했고, 2017년에는 ‘외기권 및 고고도 활동법’을 제정해 로켓과 발사시설, 탑재물에 대한 허가 체계를 구축했다.

기업이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자 정부가 뒤따라 필요한 규제와 제도를 마련하면서 산업 성장의 기반을 만든 것이다.

로켓랩은 뉴질랜드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로켓랩은 2013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고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현재는 로켓 발사뿐 아니라 위성 제작과 우주시스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뉴질랜드는 여전히 핵심 생산·발사 거점이다. 오클랜드 생산시설에서는 로켓의 복합소재 부품과 배터리, 전기 하니스, 킥스테이지 등을 생산하고 최종 발사체 통합까지 진행한다.

마히아 발사장 역시 로켓랩의 핵심 자산으로 남아 있다.

로켓랩의 성장과 함께 다른 우주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기반을 둔 돈 에어로스페이스(Dawn Aerospace) 등 새로운 우주·항공 기업이 성장하면서 뉴질랜드의 우주산업 생태계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과 뉴질랜드, 우주산업 협력 가능성

KAIST의 네온샛이 뉴질랜드에서 두 차례 발사된 것은 한국과 뉴질랜드의 우주산업 역량이 실제 사업을 통해 연결된 사례다.

한국은 위성·전자·소재·정밀제조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뉴질랜드는 상업 발사와 우주시스템 분야에서 경험과 생태계를 축적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한 위성 발사를 넘어 부품과 장비 공급, 공동 연구, 기술 협력 등으로 양국의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KOTRA 오클랜드무역관 역시 로켓랩을 비롯한 뉴질랜드 우주기업과 한국 기업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을 로켓랩의 공급망과 현지 우주산업 생태계에 연결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우주산업에서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로켓 기술뿐 아니라 기업의 도전, 유리한 발사 환경, 정부의 빠른 제도 정비가 맞물린 점이 있다.

낙농과 관광으로 익숙했던 뉴질랜드가 불과 10여 년 만에 세계 주요 상업 로켓 발사국 가운데 하나로 성장한 과정은 한국에도 흥미로운 사례가 되고 있다.

출처: 한겨레 / 조은범 KOTRA 오클랜드무역관장

뉴질랜드에서 한국 위성이 발사됐다는 사실은 단순한 우주 뉴스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해온 ‘농업·관광 국가’ 뉴질랜드가 실제로는 로켓 발사와 위성산업이라는 첨단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KAIST 위성이 두 차례나 뉴질랜드에서 발사된 만큼, 앞으로 한국과 뉴질랜드 기업 간 우주산업 협력이 어떻게 확대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만 하겠습니다.

관련 링크

  •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80776.html#ace04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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