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결혼생활 뒤 남편이 게이인 사실 알게 된 여성들

수십 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뒤 남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들이 당시의 충격과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호주 멜버른에 사는 59세 Karen은 결혼 20년째이던 어느 날 재택근무 중인 남편의 노트북에서 동성애 관련 성인 사이트를 발견했다.
남편은 결국 자신이 게이임을 인정했고, 오랫동안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결혼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Karen은 남편이 자신의 정체성을 부끄러워하며 심각한 심리적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결혼하면 이런 감정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리아주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Annie(49·가명)는 자신의 건강 문제를 계기로 남편의 성적 지향을 알게 됐다.
병원 검사에서 성병인 클라미디아 감염 사실을 확인한 뒤 남편에게 다른 여성이 있는지 물었고, 남편은 외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상대는 여성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Annie는 처음에는 배신감과 충격을 느꼈지만, 남편은 상담을 거친 뒤 자신이 게이이며 일시적인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두 여성 모두 남편이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한 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자신이 겪은 감정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Karen은 남편의 가족과 친구들이 그의 커밍아웃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자신이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나도 힘들다고 말하면 커밍아웃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말하기 어려웠다"며 결혼생활에서 자신이 입은 상처를 뒤늦게 인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여성은 이후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며 조금씩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Karen은 전업주부 생활을 정리하고 대학에 진학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했고, Annie는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회복해 나갔다. 현재는 전 남편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의 재혼식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Annie는 "삶은 원망을 품고 살기에는 너무 짧다"며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ABC / RNZ / 사진: 123RF
이번 이야기는 남편의 성적 지향 자체보다, 오랜 결혼생활에서 배우자의 중요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여성들이 겪은 배신감과 상실감, 그리고 자신의 삶을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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