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깔려 중상 입은 북캔터베리 말 조련사, “시리로 111 부를 걸”

북캔터베리 로번(Loburn)에서 말을 훈련하던 조련사가 말에 깔려 갈비뼈 17개를 포함해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휴대전화가 부서져 111에 신고하지 못했던 그는 뒤늦게 “시리(Siri)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말 조련사 스티브 휴스턴은 지난해 9월 자신의 농장에서 평소 몇 차례 타봤던 말을 훈련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트랙 끝에서 말을 쓰다듬으며 방향을 바꾸던 순간, 말이 갑자기 공중으로 뛰어오른 뒤 뒤로 넘어지면서 휴스턴을 그대로 덮쳤다.
27년 동안 수천 마리의 말을 다뤄온 휴스턴에게도 처음 겪는 사고였다.
휴스턴은 “한순간에 말이 내 위로 떨어졌고, 몸 안에서 뼈가 부러지는 느낌을 모두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111에 신고하려 했지만 휴대전화가 부서져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중에야 휴대전화가 겉으로는 손상됐어도 작동하고 있었으며, 음성비서 시리를 이용해 111에 전화를 걸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휴스턴은 말이 집으로 돌아가면 자신의 견습생인 르로이가 사고를 알아차릴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말이 이동하지 않는걸 보고 결국 직접 집까지 힘겹게 이동했다.
사고 현장에서 집까지는 약 1km. 심한 통증을 견디며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는 말을 할 수조차 없었고, 르로이가 대신 111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Hato Hone St John 응급구조대는 휴스턴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웨스트팩 구조 헬리콥터를 요청했다.
구조 헬리콥터의 중환자 전문 의료진은 휴대용 초음파 장비로 복부를 확인하고 응급 처치를 한 뒤 휴스턴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 부상 정도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휴스턴은 갈비뼈 17개가 부러졌고, 왼쪽 갈비뼈 12개가 모두 골절됐다. 쇄골과 흉골, 어깨뼈가 골절됐으며 신장과 간, 비장이 파열됐다. 복부로 이어지는 동맥도 파열됐고 대장에도 손상을 입었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갈비뼈를 재건하면서 금속판 5개와 나사 30개를 사용했다. 수술 후 18시간 동안 유도 혼수 상태로 치료를 받았으며, 총 10일간 병원에 입원한 뒤 집에서 재활을 이어갔다.
지난 7월에는 몸을 지탱하던 금속판과 나사를 제거하는 추가 수술도 받았다. 현재는 회복을 마치고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휴스턴은 사고 이후에도 말이 왜 갑자기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빨간 구조 헬리콥터를 보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며 “누군가 매우 위급한 상황에 있다는 뜻이지만, 필요한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출처: NZ Herald
이번 사고는 외딴 곳에서 작업하거나 말을 타는 등 사고 위험이 있는 활동을 할 때 휴대전화의 음성 명령 기능과 긴급전화 기능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휴대전화가 일부 파손됐더라도 기능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으니, 평소 긴급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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