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더니든 시의원, 폐극장에 8만8888달러 입찰… ‘베네딕트 센터’ 제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더니든 시의원 베네딕트 옹(Benedict Ong)이 시 소유의 옛 포춘 시어터(Fortune Theatre)에 88,888.88달러를 개인 자격으로 입찰하고, 건물을 ‘베네딕트 센터(The Benedict Centre)’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옹 시의원은 더니든의 231 Stuart St에 위치한 역사적인 건물을 고급 숙박시설과 식음료, 의료·웰니스 및 예술 공간 등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재개발하겠다고 제안했다.
6페이지 분량의 제안서에 따르면 약 8개의 고급 스위트룸을 비롯해 프리미엄 다이닝룸과 바, 의료·웰니스 공간, 예술·문화 살롱,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옹 의원은 이를 역사적 건물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활용도를 높이는 ‘저밀도·고부가가치 재개발’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업비는 800만 달러 이상으로 예상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00만~200만 달러를 자신의 자금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은행 대출과 글로벌 금융권 인맥을 활용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왜 88,888.88달러인가?
옹 의원이 제시한 입찰가는 우연히 정한 숫자가 아니다.
그는 건물을 실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약 380만 달러가 필요하다는 점과 800만 달러 이상의 재개발 계획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어권 문화에서 ‘8’이 행운과 재물을 상징하고, 건물 이름인 ‘Fortune’과 숫자 8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88,888.88이라는 숫자가 전 세계 약 15억 명에게 ‘큰 행운’을 전달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옹 의원은 또 자신의 순자산이 1000만~20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밝히면서, 부양가족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유산을 통해 사업을 완공할 수 있다고 제안서에 적었다.
시의원이 직접 부동산 입찰
옹 의원은 지난해 더니든 시장 선거와 시의원 선거에 총 44,098.72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더니든 후보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선거비용이었다.
다만 이번 제안서에서 역사적 건물 보존 경험을 묻는 항목에는 구체적인 과거 복원 프로젝트를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국제 금융과 은행, 재무관리 분야에서의 경력과 현재 시의원으로서의 경험을 강조하며 전문 업체와 전문가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독특하고 가장 비전통적인 공직자이자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며, 12~18개월 안에 건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역사적 건물의 보존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옹 의원의 입찰이 공식적으로 마감시간 안에 접수됐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는 마감일인 8월 17일 오후 4시 이전에 입찰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기술적 오류로 인해 정식 제출이 아닌 임시저장 상태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의회가 보낸 로그인 정보도 작동하지 않았고 담당 직원과 연락도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옹 의원은 일단 자신의 제안서를 다른 시의원들과 시의회 직원들에게 전달했으며, 입찰이 정식으로 접수될 수 있도록 담당 관리자에게 계속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사용되지 않은 포춘 시어터
더니든 시의회는 지난 7월 1일부터 옛 포춘 시어터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입찰을 진행했다.
시의회는 2000년부터 해당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은 1870년 트리니티 감리교회로 문을 열었으며, 1978년 전문 극장으로 전환됐다. 포춘 시어터가 2018년 문을 닫은 이후 현재까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입찰 참가자들은 건물의 현재 상태와 필요한 공사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그리고 개발 계획이 더니든시에 어떤 혜택을 가져올 것인지 등을 제시해야 했다.
시의회는 접수된 제안서를 검토한 뒤 사업을 진행할 후보가 있는지 시의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옹 의원은 자신이 시의원이면서 동시에 입찰자라는 점을 인정하고, 관련 부동산에 대한 시의회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입찰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잇따르는 논란
이번 부동산 입찰은 옹 의원을 둘러싼 최근의 여러 논란 속에서 나왔다.
지난 7월에는 옹 의원의 행동과 관련한 법률 자문 비용으로 시의회가 약 1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별도의 조사 비용도 1만7000달러 이상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조사관은 옹 의원이 기밀 유지 의무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것이 고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또 지난 8월 3일에는 시의회 회의에서 소란을 일으킨 이유로 퇴장당했고, 열흘 뒤에는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관련해 시장이 제기한 의사진행 발언 이후 보안요원에 의해 또다시 회의장에서 퇴장당했다.
앞서 3월에는 시의원들이 10대 2로 독립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옹 의원이 직원 한 명을 대하는 과정에서 시의회 행동강령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당시 옹 의원은 30분간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심판(The Trial)’ 일부를 낭독하기도 했다.

5월에도 경기장 인근 호텔 개발과 관련한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공개한 사실이 행동강령 위반으로 판단돼 9개월 동안 모든 시의회 위원회 및 소위원회 활동에서 정지됐다. 다만 전체 시의회 회의에는 계속 참석할 수 있다.
더니든 시의회는 이번 입찰과 관련해 추가 입장을 요청받은 상태다.
출처: NZ Herald / 사진: Ben Tomsett
시의원이 직접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재개발을 제안하고 자신의 자금까지 투자하겠다고 나선 만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업은 입찰의 공식 접수 여부부터 이해충돌 문제, 실제 자금 조달과 문화재 보존 능력까지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입니다.
댓글 최대 100개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