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지원자 넘쳐나자… 구직자 44%, 기업에 ‘잠수’ 당해

뉴질랜드에서 구직자가 채용 기업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고스팅(ghosting)’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구직 지원이 늘면서 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지원서를 받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채용 플랫폼 Employment Hero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구직 과정에서 기업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는 불합격 후 피드백을 거의 또는 전혀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4명 중 1명은 이미 채용이 끝난 자리에 지원했으며, 12%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일자리에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채용 담당자 중 25%도 채용하기로 한 지원자가 연락을 끊는 일을 겪었다고 답했다.
Employment Hero 뉴질랜드 총괄 닐 웹스터(Neil Webster)는 AI를 이용해 지원서를 대량으로 작성하는 구직자가 늘면서 기업의 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하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빠르게 수정해 더 많은 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다. 과거에는 한 번에 4~5곳에 지원했다면 이제는 10곳, 20곳, 많게는 30곳 이상에 연속으로 지원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웹스터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실업률까지 겹치면서 구직자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 절차가 길어지는 것도 문제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약 절반은 채용 과정이 지나치게 느려 우수한 지원자를 놓친 경험이 있었다. 상당수 기업은 지원서 검토와 면접 일정 조율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웹스터는 기술을 활용해 채용 업무의 부담을 줄이되, 지원자와 직접 소통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합격한 지원자에게도 결과와 이유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에서 경험이 부족했는지 알려주면 지원자가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뉴질랜드는 인맥이 서로 연결된 작은 사회인 만큼,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를 제대로 대하지 않으면 기업의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RNZ / 사진: 123RF
AI를 활용하면 더 많은 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지만, 지원서 수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지원 자격과 경력을 꼼꼼히 확인해 적합한 일자리에 지원하고, 채용 공고가 실제로 유효한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업 역시 지원자에게 결과와 피드백을 제때 전달하는 채용 문화를 만들어 가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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