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나카 인기 호숫가 캠핑장 논란…주민들 “자유 캠핑 금지해야”

뉴질랜드 남섬 와나카의 인기 호숫가 캠핑 장소에서 일부 캠핑객들이 숲속에 배변하거나 호수에서 빨래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관광객과 캠핑카 방문객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과 위생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해당 장소의 자유 캠핑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논란이 된 곳은 와나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비컨 포인트 로드(Beacon Point Road) 일대다. 이곳에는 야간 캠핑이 허용된 공간이 단 3곳뿐이지만, 여름철이면 캠핑카들이 몰려 주차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도로는 수백 미터 길이의 좁은 단일 차선 도로로, 막다른 길이어서 차량들이 진입 후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또한 뉴질랜드 종단 도보길인 테 아라로아(Te Araroa Trail)의 일부이기도 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동네주민 헤이즐딘은 과거 이곳을 지나가는 캠핑카가 한 방향으로만 50대 이상 목격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호수에서 빨래하고 숲속에 배변까지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일부 캠핑객들의 비위생적인 행동이다.
헤이즐딘은 일부 방문객들이 숲속에서 용변을 해결하고, 호수에서 빨래를 하거나 인근 주택 담장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책로 주변에서 사람의 배설물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으며, 주민들이 직접 치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캠핑객들이 주택 울타리에 옷을 널어 말리는 등 주민들의 사생활과 생활환경에도 불편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퀸스타운 레이크스 지역의회는 자유 캠핑을 지역 전체에서 전면 금지할 수는 없지만, 관련 조례를 통해 장소와 이용 조건을 규제할 수 있다. 현재 의회는 자유 캠핑 관련 조례 개정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주민들 “캠핑할 곳은 충분히 있다”
헤이즐딘은 캠핑카를 주거지역과 보행로에서 떨어진 적절한 장소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루게이트 다리(Luggate Bridge) 인근에 마련된 캠핑 공간은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차량 50~60대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나카 레크리에이션 센터 등 다른 지정 캠핑 장소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와나카에는 강이나 호수 인근에 위치한 여러 캠핑장이 있으며, 소정의 이용료를 내면 샤워실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비컨 포인트 장소는 오후 6시 이후에만 주차할 수 있고 다음 날 오전 8시까지는 떠나야 하지만, 실제로는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헤이즐딘은 무료 캠핑을 계속 허용하려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장소를 선정해야 한다며, 특히 좁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출처: RNZ / 사진: Google Maps
와나카를 비롯한 뉴질랜드의 인기 관광지에서는 자유 캠핑을 둘러싼 주민과 방문객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료 캠핑의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자연환경 보호와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 다른 방문객의 안전을 함께 고려하는 책임 있는 캠핑 문화가 구축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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