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결과 직접 확인한 환자, 두 의사가 놓친 동맥류 발견
뉴질랜드 왕가누이의 한 남성이 자신의 CT 검사 결과를 직접 확인하면서 두 명의 의사가 놓친 동맥류(aneurysm)를 발견했다.
병원 측은 환자에게 검사 결과를 제대로 후속 안내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현재 관련 절차를 긴급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리 라이브브란트(Gerry Leibbrandt)는 지난해 5월 복통으로 왕가누이의 리빙 워터스 메디컬(Living Waters Medical)을 방문했고, CT 촬영을 받았다.
첫 검사에서 신장 낭종이 발견돼 조영제를 사용한 추가 CT 검사를 받았지만, 이후 의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2주가 지나도 소식이 없자 그는 환자 포털 앱을 통해 직접 검사 결과를 확인했고, 두 번째 CT 보고서 상단에서 “왼쪽 총장골동맥(left common iliac artery)의 국소 동맥류성 확장(focal aneurysmal dilatation), 크기 40mm”라는 내용을 발견했다.
이는 즉각적인 의료 조치가 필요한 소견이었다.
라이브브란트는 후속 진료를 요청했고, 오클랜드 의사와의 원격 진료 예약을 잡았다. 해당 의사 역시 CT 보고서를 확인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라이브브란트가 보고서 첫 부분을 다시 읽어보라고 지적하자, 의사는 뒤늦게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혈관외과 전문의에게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그 사이 그는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두 차례 응급실을 방문했다. 한 번은 초음파 검사에서 동맥류가 명확히 확인됐고, 담당 방사선 전문의는 빠른 진료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브브란트는 지난 6월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하지만 진단 지연으로 치료까지 거의 1년이 걸렸다.
리빙 워터스 메디컬은 RNZ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진료 과정에 실망한 라이브브란트는 2025년 7월 병원 측에 공식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환자에게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 병원의 정책이 아닌가”라고 문의했다.
병원은 이후 답변에서 결과 안내와 후속 조치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인정했지만, 검사 결과 판독 오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후 라이브브란트가 추가 사과와 진료비 환불을 요구했고, 병원은 올해 7월 진료비를 환불하고 의료 과정의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병원 측은 “민원이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았고 담당 직원 간 인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리빙 워터스 메디컬은 해당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후 병원에는 인력 변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브브란트는 뉴질랜드 보건·장애 위원회(HDC)에도 조사를 요청했지만, 병원이 두 번째 사과를 한 뒤 추가 진행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그가 원했던 것은 보상이 아니라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였다.
그는 “내가 직접 검사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출처: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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