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에서 시작된 뉴질랜드 휠체어 브랜드, 세계 무대 누비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맞춤형 휠체어 제조업체 멜로즈 키위 컨셉 체어(Melrose Kiwi Concept Chairs)가 제작한 휠체어가 세계 각국의 장애인 선수들에게 사용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30여 년 전 창업자 필 멜로즈가 보트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은 뒤, 자신에게 맞는 휠체어를 직접 만들기 위해 차고에서 작업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제작 기술자 마이크 터너와 함께 회사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약 5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맞춤형 일상용·스포츠용 휠체어를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멜로즈는 이용자의 신체 조건과 장애 유형에 맞춰 휠체어를 처음부터 제작한다. 좌석 높이와 길이, 프레임 색상, 등받이, 바퀴 장식까지 모두 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제작되며, 어린이용 제품에는 나비나 유니콘 같은 디자인도 적용된다.
회사 관계자인 필리파 멜로즈는 "사용자가 처음 자신의 휠체어를 타는 순간은 마치 아이가 첫걸음을 내딛는 것처럼 감동적인 순간"이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이용자와 가족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멜로즈는 일상용뿐 아니라 스포츠용 휠체어 제작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럭비, 농구, 테니스, 탁구 등 종목별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라이노(Rhino)' 모델은 뉴질랜드 휠체어 럭비 국가대표 휠 블랙스(Wheel Blacks)를 비롯해 세계 여러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과거 영연방대회에서는 뉴질랜드 잔디볼 선수와 호주 남녀 휠체어 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멜로즈 휠체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남섬 영업 담당이자 휠체어 농구 선수인 커티스 스미스는 척추갈림증으로 네 살 때부터 휠체어를 사용해 왔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삶이 크게 달라졌다며 "집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urtis Smith. RNZ / Nate McKinnon
또 다른 직원 핀 리처드슨은 17세 때 산악자전거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현재도 휠체어 산악자전거를 즐기고 있으며 앞으로는 시트스키에도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Finn Richardson. RNZ / Nate McKinnon
스미스는 병원에서 지급되는 일반 휠체어는 무겁고 이동이 불편해 활동 범위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몸에 맞춘 맞춤형 휠체어는 이용자들의 자립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동안 집 밖을 거의 나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새 휠체어를 받은 뒤 쇼핑몰과 슈퍼마켓, 카페를 다녀왔다며 감사의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삶을 되찾아주는 도구"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맞춤형 일상용 휠체어의 상당수가 보건부와 ACC(사고보상공사)의 지원을 통해 제공되며, 다양한 장애인 스포츠 단체도 전문 스포츠 휠체어 체험과 지원을 돕고 있다.
출처: RNZ / 사진: Nate McKi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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