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에도 "더 떨어질 수도"…공매도·대차잔고 동반 급증

코스피 반등에도 "더 떨어질 수도"…공매도·대차잔고 동반 급증
코스피가 지난달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7,000선에 근접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매도 잔고와 대차거래 잔고가 나란히 급증하면서 최근 반등에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잔고는 19조4,477억원으로, 이달 초(16조7,810억원) 대비 15.9% 늘었습니다. 코스피가 지난주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는 정반대로,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공매도 잔고도 함께 불어난 셈입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하락 베팅이 몰렸습니다.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잔고는 이달 초 약 200억원에서 12일 4,117억원으로 20배 넘게 급증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도 같은 기간 각각 1,994억원, 1,906억원 늘었습니다. 최근 반등을 이끈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포지션이 쌓인 것인데,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업황 정점 통과('피크아웃')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73조1,899억원으로, 지난달 6일(175조3,80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초(150조8,618억원)와 비교하면 12.8%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코스피가 7,000선을 다시 회복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한 주간 11.49%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 안정과 외국인 자금 재유입도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이 기간에만 9조4,986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며 7,000선에 근접했다고 짚으며, 6,800~7,000선에 안착할 경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인 8,500선까지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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