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5% 관광세 도입에 여행업계 반발…“이미 예약한 여행객에게 추가 비용 부과 안 돼”
피지 정부가 오는 9월 1일부터 5% 관광서비스세(Tourism Services Tax·TST)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업계가 이미 여행을 예약한 고객에게까지 세금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호주여행산업협회(ATIA)와 뉴질랜드여행사협회(TAANZ)는 피지 정부에 세금 시행을 연기하거나 기존 예약에는 적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ATIA 딘 롱 대표는 여행 상품은 수개월 전 가격이 확정되고 결제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여행비를 지불한 고객에게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TAANZ 줄리 화이트 대표도 “9월 1일 이전에 예약하고 가격에 합의한 여행객이 이후 여행한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세금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세금 도입 시점이 9~10월 학교 방학 성수기 직전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가족여행뿐 아니라 결혼식, 단체여행, 기업 출장 등 이미 계약과 가격이 확정된 대규모 예약도 많기 때문이다.
새 관광세는 연간 매출 200만 피지달러(약 NZ$140만) 이상인 호텔, 여행사, 투어업체, 크루즈 등 대형 관광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업계에서는 사업자들이 세금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피지 현지 관광업계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피지호텔관광협회(FHTA)는 특히 이익이 아닌 매출(turnover)을 기준으로 5%를 부과하는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매출 대비 이익률이 낮은 관광업체의 경우 실제 이익에서 상당한 비중을 세금으로 부담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예약된 상품에 세금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실무적인 문제도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예를 들어 4월에 전액 결제하고 10월에 투숙하는 리조트 예약이나, 수개월 전 예약금을 낸 여행상품에 추가로 5%를 청구해야 하는지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반면 피지 정부는 관광업계가 충분한 준비 기간을 제공받았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당초 7월 1일이었던 시행일을 8월 1일, 다시 9월 1일로 두 차례 연기했다며 업계가 더 이상 시행을 지연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피지 재무장관 에스롬 이마누엘은 관광산업이 과거 장기간 세금 감면과 각종 지원 혜택을 받아왔으며, 현재 관광산업이 정부 전체 법인세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세금이 피지의 관광 인프라와 항공 연결망을 유지하기 위한 재원 마련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세금이 여행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호주와 뉴질랜드 관광객의 피지 여행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출처: RNZ / 이미지: 123RF
뉴질랜드에서 피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9월 1일 이후 출발하는 기존 예약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 여행사나 호텔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미 전액 결제한 패키지나 가족여행이라면 예약 조건과 추가 세금 적용 여부를 출발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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