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기업가, 뉴질랜드에 정착하지 않는다…새 투자비자가 대안 될 수 있을까

뉴질랜드 정부가 이민 기업가보다 기존 사업체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혁신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8월 정부는 신규 신청을 받던 Entrepreneur Work Visa를 폐지하고, 최소 100만 달러를 뉴질랜드의 기존 사업체에 투자하고 직접 운영·성장시키는 Business Investor Visa를 도입했다. 200만 달러를 투자할 경우 영주권으로 가는 더 빠른 경로도 제공된다.
하지만 오클랜드대 연구진이 고숙련 이민 기업가 22명을 인터뷰한 결과, 문제는 비자 제도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 정착한 이후 기업가들이 겪는 어려움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기업가 중 3명은 이미 뉴질랜드를 떠났으며, 상당수도 더 나은 자금 조달과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해외 이주를 고려하고 있었다.
이들은 충분한 사업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지만, 뉴질랜드에서는 투자자와 고객,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고 신뢰와 인지도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금과 인력을 확보하고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일부는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훨씬 쉽다고 판단해 뉴질랜드를 떠나는 '전략적 이탈(strategic exit)'을 선택했다.
연구진은 투자자와 기업가는 역할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는 자본과 경영 경험을 제공하지만, 기업가는 새로운 기업과 제품,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생산성이 낮고 혁신과 기술 투자가 필요한 뉴질랜드에는 이민 기업가가 가진 국제적 네트워크와 경험이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11~2021년 25개 OECD 국가에서 이민 기업가들이 약 4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정부가 추진하는 Business Investor Visa가 자본 유치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업가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이를 인식해 확장 가능하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의 기업가 비자 경로를 준비 중이다.
결국 새로운 비자 제도가 성공하려면 단순히 기업가를 데려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이 뉴질랜드에서 투자자·고객·사업 파트너와 연결되고 실제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이 글은 The Conversation에 게재된 Farzana Adeel 오클랜드대 경영·국제비즈니스 전공 연구자의 분석을 RNZ가 소개한 내용이다.
출처: RNZ / 사진: 123RF
뉴질랜드가 필요한 것은 단순히 돈을 가져오는 투자자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낼 기업가가 실제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민 정책의 방향이 자본 유치에서 혁신과 기업 성장 지원으로 얼마나 확대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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