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성, 말기암 거짓말로 수억 원 모금… 뉴질랜드서 사망

말기 전립선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수억 원을 모금했던 미국인 남성이 실제로는 암에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검시관은 사망 원인을 자살로 결론 내렸다.
56세 미국 국적의 더글러스 ‘더그’ 러치(Doug Ruch)는 말기암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주장하며 봉사활동과 여행을 위한 모금 캠페인 ‘DyingToServe’를 진행했다. 그의 사연은 가디언, NBC, 워싱턴포스트 등에도 소개됐다.
그가 운영한 GoFundMe 모금액 중 한 캠페인은 약 미화 23만 달러(약 3억9천만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5년 12월 그의 암 진단과 모금 활동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러치는 모금 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모두 폐쇄했다.
이후 뉴질랜드로 입국해 오클랜드 도심의 한 호텔에 머물렀으며, 현지 언론인 데이비드 패리어가 12월 17일 러치의 과거 행적을 폭로하는 ‘Beware of Doug’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러치는 기사가 공개된 뒤 호텔 측에 자신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것을 우려해 연락하기도 했다. 다음 날 그는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전립선암의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검시관 트레이시 피츠기번은 러치가 과거 불안 증세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2019년에도 자살을 시도할 의사를 보인 전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검시관은 그의 사망을 자살로 판정했다.
출처: RNZ / 사진: Doug Ruch
이번 사건은 온라인 모금 활동에서 개인의 사연만으로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도 해외에서 시작된 모금 사기 사건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부 전에는 관련 정보와 모금 목적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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