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하기 전에 문자부터"…달라진 전화 예절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기 전 먼저 문자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새로운 전화 예절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스랜드 케리케리에서 모기지 상담 회사를 운영하는 사라 커티스는 몇 달 전 아예 인터넷에서 자신의 전화번호를 삭제했습니다. 대신 문자나 이메일, 웹사이트 문의를 통해 먼저 연락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커티스는 "대부분 '간단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사전에 연락을 받으면 고객도 충분히 시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상담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rianna Berardi-Wiltshire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스마트폰 사용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예전에는 전화가 기본적인 연락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문자, 이메일, SNS, 음성메시지 등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며 "먼저 문자를 보내는 것은 상대방이 편한 시간에 답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허락 기반(permission-based)' 소통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음성사서함(보이스메일) 대신 문자를 선호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화 기기를 넘어 은행 업무, 건강관리, 스마트홈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면서 즉시 전화를 받기 어려운 상황도 늘었습니다.
반면 케리케리의 IT 전문가 데이브 셈브는 여전히 통화를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문자는 간단한 내용에는 좋지만 말투나 감정이 전달되지 않아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조금 구식일지 몰라도 나는 직접 통화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세대별 차이도 뚜렷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문자를 기본 연락 수단으로 여기고, 긴급한 상황에서만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유선전화를 사용하며 자란 X세대는 통화에 더 익숙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베라르디-윌트셔 교수는 "예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여전히 상대방을 배려하지만, 그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NZ Herald / Jenny 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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