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카토 병원에서 쓰러져 숨진 환자… 유족 "인력 부족과 경험 부족은 여전히 문제"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던 79세 남성이 와이카토 병원에서 저혈당 증세를 보인 뒤 음식을 찾으러 병실을 나섰다가 쓰러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검시관이 "예방할 수 있었던 사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인이 된 콜린 존 클락슨(Colin John Clarkson) 씨는 2019년 12월 심장 통증으로 와이카토 병원 심장치료병동(CCU)에 입원했다. 사건 당일 저녁 식사 후 혈당이 4.4mmol/L까지 떨어지자 간호사에게 "혈당이 걱정된다"고 말했고, 간호사는 샌드위치와 음료를 가지러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병동 냉장고에 샌드위치가 없어 다른 곳으로 찾으러 간 사이, 클락슨 씨는 직접 음식을 구하기 위해 병실을 나섰다.
CCTV에는 그가 자판기에서 음식을 찾으려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담겼으며, 이후 약 11명의 사람들(병원 직원 7명 포함) 이 그를 지나쳤지만 아무도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그는 병동에서 약 1시간 동안 실종된 끝에 계단에서 머리를 다친 채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22분 만에 사망했다.
이후 보건·장애인권리위원회(HDC) 조사 결과, 당시 뉴질랜드 보건부(Health NZ Te Whatu Ora) 는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환자 권리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조사에서는 응급실에서 혈당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저혈당 환자의 음식 섭취 여부와 혈당 재확인을 하지 않은 점, 병동 내 음식 비치와 배회 환자 관리 시스템이 미흡했던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병원은 직원 교육 강화와 시스템 개선 등 여러 권고사항을 시행했으며, 검시관은 HDC 조사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해 별도의 검시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아내 로이스 클락슨 씨는 "교육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병원의 인력과 경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그녀는 "남편의 혈당이 낮아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설탕물이나 주스를 즉시 먹이는 것이었는데, 샌드위치를 찾으러 간 사이 귀중한 시간을 잃었다"며 당시 간호사의 대처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날 저녁 남편은 대화도 잘했고 편안한 상태였는데 몇 시간 만에 이렇게 악화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사망 소식도 충격이었지만, 어떻게 숨졌는지를 알고 더 큰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검시관은 "적절한 당뇨 관리와 의료 서비스가 제공됐다면 클락슨 씨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사망은 예방 가능했던 사례였다고 밝혔다.
출처: NZ Herald / 사진: Belinda F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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