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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비즈니스

호화 세계일주 크루즈, 운영자금 바닥…호주 승객들 수만 달러 날릴 위기

한기자30 October 2026조회 15
호화 세계일주 크루즈, 운영자금 바닥…호주 승객들 수만 달러 날릴 위기

은퇴 후 바다 위에서 세계를 여행하려던 호주인들이 크루즈 선사의 자금난으로 배에서 강제로 내리게 되면서 여행은 물론 거액의 투자금까지 잃을 위기에 처했다.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리사 맥케이는 평생 꿈꿔온 은퇴 생활을 위해 연금 저축금에서 6만3,500호주달러(약 7만9,000달러)를 지불했지만, 배에 오르기도 전에 여행 계획이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그녀가 예약한 호화 주거형 크루즈선 '빌라 비 오디세이(Villa Vie Odyssey)'가 운영자금 부족으로 캄보디아에서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화요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구에 정박 중이던 크루즈선의 승객 200여 명은 회사가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서 하선 통보를 받았다.

이 선박은 2024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출항해 3년 6개월 동안 세계일주를 하는 일정으로 운영됐다. 147개국 425개 목적지를 방문하는 장기 여행 상품으로, 일반적인 은퇴 생활의 대안으로 홍보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최근 유가 급등으로 운영 모델을 유지하기 어려운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즈번 출신 리나 카바차도 피해 승객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선내 거주 비용으로 17만 호주달러를 지불했으며, 여행 기간이 아직 18개월이나 남아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배에서 내려야 했다. 현재 현지 호텔에 머물며 브리즈번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카바차는 일부 승객들이 지난 2월부터 선박 연료비 지원을 요청받았으며, 캄보디아에 도착하기 직전에도 추가 비용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일부 승객은 연료비를 돕기 위해 수십만 달러를 추가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불 가능성도 불투명

맥케이는 선사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온라인에서 접한 뒤 예약 담당자에게 문의했지만, 담당자는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생각했다면 자신도 그곳에서 일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다른 선박을 마련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맥케이는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반 여행자 보험으로는 이 같은 소규모 특수 크루즈 상품의 피해를 보상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연료비 급등

빌라 비 레지던스 측에 따르면 객실당 월평균 연료비는 약 1,800달러였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6,000~8,000달러까지 상승했다.

회사는 이처럼 급격한 비용 증가분을 승객들에게 그대로 전가할 수 없어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업계 전반도 연료비 상승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연료비 상승으로 2026년 전망 비용이 약 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호주 운항 선박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로열 캐리비안 역시 2026년 2분기 연료비가 전년 동기 2억7,900만 달러에서 3억5,500만 달러로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출처: ABC, RNZ / 사진: Villa Vie Residences

은퇴 후 세계일주라는 꿈을 위해 평생 모은 연금까지 투자한 승객들이 갑작스러운 운항 중단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장기 거주형 크루즈처럼 일반 여행과 다른 형태의 상품을 예약할 때는 선사의 재정 건전성과 계약상 환불 조건, 여행자 보험의 보장 범위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관련 링크

  • https://www.rnz.co.nz/news/world/2243569/australian-passengers-in-financial-limbo-after-odyssey-cruise-ship-runs-out-of-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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