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첫 주택 구매자 8명 중 1명, 100만 달러 넘는 대출 받아

오클랜드에서 첫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첫 주택 구매자 8명 중 1명이 100만 뉴질랜드달러(약 8억 원 이상)가 넘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 Centrix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클랜드에서는 약 330명의 첫 주택 구매자가 100만 달러 이상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이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이러한 고액 대출은 일부 고소득 전문직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대출 중개업체 Loan Market Central의 캐머런 머거리지(Cameron Muggeridge)는 경찰관, 간호사, 교사 등 맞벌이 부부들도 연소득 약 20만 달러 수준이면 100만 달러 이상의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대출을 받아도 호화로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테아타투(Te Atatū), 마운트웰링턴(Mount Wellington), 홉슨빌(Hobsonville) 등 오클랜드 외곽 지역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뉴질랜드로 이주한 에이미 데이비드슨과 에릭 르무안 부부는 푸케코헤(Pukekohe)의 시골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132만 달러의 모기지를 받았다.
르무안 씨는 "132만 달러의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말로 꺼내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며 "캐나다에서는 이런 금액의 대출을 승인받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3년 동안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며 20만 달러를 저축했고, 캐나다에서 보유했던 부동산을 처분한 자금까지 더해 총 33만 달러의 계약금을 마련했다. 중고 의류를 구입하고, 저렴한 식재료를 선택하며,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는 등 철저한 절약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Centrix는 현재 100만 달러 이상을 대출받는 첫 주택 구매자의 수가 2020년과 비교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0세로, 일반적인 첫 주택 구매자보다 약 4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분석업체 Cotalit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켈빈 데이비드슨(Kelvin Davidson)은 최근 금리 하락으로 대출 가능 금액이 늘어나면서 100만 달러 규모의 모기지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흔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가장 큰 장벽은 계약금(Deposit)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대출 전문가들은 많은 첫 주택 구매자들이 KiwiSaver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계약금의 최대 80%를 KiwiSaver 자금으로 충당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직장인들은 KiwiSaver 적립률을 10%까지 높여 강제 저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택 가격과 대출 규모가 계속 상승할 경우, 100만 달러 이상의 모기지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새로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OneRoof, Cen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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