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나아졌는데 집값은 왜 안 오르나"… NZ 주택시장 여전히 관망세

뉴질랜드 경제를 둘러싼 분위기는 최근 눈에 띄게 밝아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고 유가가 내리면서 성장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살아났고, 금리 인상을 둘러싼 우려도 다소 누그러졌다. 준비은행(RBNZ)이 이번 사이클 첫 금리 인상을 9월까지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이런 온기가 정작 주택시장에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독립 경제평론가 토니 알렉산더(Tony Alexander)는 최근 칼럼에서 "전망은 좋아졌지만 구매자들은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픈홈·경매 모두 여전히 한산
알렉산더가 주택금융업체 NZHL과 함께 실시한 부동산 중개인 대상 월간 설문에 따르면, 전국 중개인의 순 29%가 오픈홈 방문객이 줄었다고 답했다. 두 달 전(순 51%)보다는 크게 개선됐지만, 직전 달과 비교하면 별다른 변화가 없다.
경매 쪽은 오히려 더 조용했다. 참가자가 줄었다고 응답한 중개인이 순 32%로, 한 달 전(순 23%)보다 늘었다. 궂은 날씨 탓도 있겠지만, 결론은 분명하다. 시장은 아직 잠잠하다는 것이다.
투자자, 벼랑 끝에서 한 발 물러선 정도
주택 투자자 대상 설문에서도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향후 1년 안에 추가 매입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이란 전쟁 당시 최저치(11%)보다는 올랐지만, 분쟁 이전 수준(16%)에는 미치지 못한다.
반대로 매도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34%로, 한 달 전(38%)보다는 다소 줄었다. 유가가 안정되고 금리 인상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투자자들이 벼랑 끝에서 한 발 물러선 정도라는 게 알렉산더의 해석이다.
임대인들의 진짜 고민은 '좋은 세입자 찾기'
다만 임대인들의 행동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2024년 말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바로 괜찮은 세입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좋은 세입자를 찾기 힘들다고 답한 임대인은 순 32%로, 1년 전(40%)보다는 나아졌다.
알렉산더는 이 상황이 올해 안에 크게 바뀌기는 어렵다고 봤다. 지난 1년간 순유입 이민자가 2만 3,000명으로, 10년 평균(4만 6,000명)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쯤 타운하우스 과잉 공급이 어느 정도 소화되고 인구 증가세가 살아나면, 임대인들이 세입자를 골라 받을 여지도 넓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대 변수는 올해 총선
투자자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변수는 올해 예정된 총선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세입자에게 유리한 규제가 강화되거나, 대출 이자 비용을 과세 소득에서 공제해 주던 제도가 다시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렉산더는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투자자의 매수 심리가 한동안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자료: 토니 알렉산더(Tony Alexander) 기고, OneRoof (2026년 7월). 원문 및 추가 논평은 tonyalexander.nz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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