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 아래에서 양을 키운다?…모리슨빌 '이중 활용' 농장 추진
와이카토 모리슨빌에 들어설 예정인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양 방목을 함께 하는 '이중 토지 활용(agrivoltaics)' 모델로 추진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너지 기업 메리디안(Meridian)은 모리슨빌에 약 23만 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계획에 대한 허가를 받았으며, 패널 아래와 사이 공간에서 양을 방목해 토지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뉴질랜드에서는 아직 연구 사례가 많지 않지만, 농가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매시대학교의 샘 윌슨(Sam Wilson) 강사는 "전기를 생산하면서도 동시에 방목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농가가 두 가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뉴질랜드에서는 해외와 다른 결과도 나타났다.
메시대학교 대니 도나히(Danny Donaghy)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바로 아래의 목초 성장량은 84% 감소했다. 반면 패널 사이 공간에서는 조건에 따라 목초가 더 잘 자라는 경우도 있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38% 증가한 결과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기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처럼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패널이 그늘을 만들어 목초와 가축에 도움이 되지만, 강수량이 많은 뉴질랜드에서는 햇빛을 차단하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이 모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태양광 발전 수익과 함께 양을 계속 사육할 수 있어 농가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주에서는 여름철 패널 아래 그늘이 가축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과 복지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으며, 뉴질랜드에서도 겨울철 어린 양들이 패널 아래에서 따뜻하게 쉬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한편 모리슨빌 태양광 발전소는 메리디안 이사회의 최종 투자 결정이 남아 있으며, 승인될 경우 2028년 착공해 약 2년간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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